첫 학회 소회
- Minwu Kim
- 11월 14일
- 1분 분량
SoP를 작성하다 농땡이를 펴본다. 나름 첫번째 학회 참석인데, 글 하나 없이 넘기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싶다.
하나, 공금으로 집에 갔다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어쩜 이렇게 공교롭게도 학회가 집 앞에서 열린다나 으하하핳. 덕분에 저녁엔 또 엄마아빠랑 노닥거리고, 친구들이랑 축구 한 게임 뛰고 올 수 있었다. 다음 ICML은 또 서울에 열리던데, 이것도 붙어서 한국도 가고 싶다.
둘, 좋은 연구도 있지만 unserious한 연구도 많다. 내가 배배꼬인걸 수도 있지만, "이게 붙는데 내거가 떨어져?" 하는 연구들이 상당히 많았다. 당락에는 운도 (많이) 중요하고, 마케팅도 중요하고, 결과를 어떻게 포장하는지도 중요한 것 같다. 반대로, 내 연구가 떨어졌다고 해서 너무 낙심할 필요도 없지 않나 싶다. 다만 ACL 산하만 이런지, 아니면 뉴립스도 이런지는 3주 뒤에 가서 봐야겠다.
셋, 학회가 주는 가장 큰 효용은 위치파악이 아닐까 싶다. 연구실에는 해당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이 나 포함 넷 밖에 없어서, 우리가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나 하는 불안감이 늘 있어왔다. 하지만 가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를 해보니, 내 방향성이 아주 틀리진 않구나 싶었다. 아 물론, 그게 꼭 좋은 건지는 또 모르겠다.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것은 과연 좋은 것일까 싶다. 오히려 적당한 고립이 창의적인 연구를 하는데에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넷, 앞서 나간 사람들을 목격하는 것은 늘 유용하다. "저 사람도 하면 나도 한다"의 마음 가짐은 힘이 크다. 그런 준거집단에 속해버리면 막연히 대단해보이는 것도 내가 응당 해야하는 것들처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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