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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새옹지마 여자 짧은치마 때문에

  • 작성자 사진: Minwu Kim
    Minwu Kim
  • 11월 26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일 전

원서에 연구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파울로코엘료의 글쓰기 방식을 좋아한다. 쓰고 싶은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묵혀두다가, 그 생각들을 글로 꺼내지 않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때에 비로소 타자를 치는 방식이다. 내가 진심으로 쓰는 글들은 다 그렇게 쓴다. 오늘도 그런지라 머리가 아픈 것이다.


나는 성향상 비우는 것 보다 덮어쓰는게 낫다. 생각을 비우겠노라 하고 가만히 있어봤자 머리가 더 시끄럽다. 그럴 때는 시시콜콜하고 쉬운 생각들로 덮어버리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 지금 이 글도 낙서로 짠 젖은 수건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어제 문득 오왼의 포엠 앨범이 생각이나 다시 들었다. 자각하지 못 했는데, 내가 이 앨범을 전에 엄청 돌렸었던 것 같다. 거의 다 따라 부를 수 있었다. “인생 새옹지마 여자 짧은 치마” 부분에 비트에 묻는 건 지금 들어도 개쩐다.


오왼의 포엠이나 나플라의 foothill은 국힙에서도 유독 좋아했던 감성이다. 날씨 좋은 리버사이드, 쓸데없이 큰 집, 부모님은 나가 계시고 집엔 우리 셋만. 딱히 할 일도 없어서 그냥 굴러다니다가 차 끌고 칙필레나 뜯어먹는 그림. 왜인지 모르겠는데, 군대 가기 전 갔던 재키네 집은 정말 그랬다. 아마 그 고유의 감성이 내가 지금까지도 여행 얘기가 나오면 늘 리버사이드가 최고의 여행이었다고 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한참 뒤에 뒤에 들은 노래지만, 프랭크오션의 블론드도 그 감성을 닮았다. 특히 nights에 매트리스 어쩌고 하는 그 부분에서 그 냄새가 진하게 느껴진다. 다. 정확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그냥 있다. 말로 설명 안 되는 쪽의 감각이다. 어휘가 딸리는 걸 수도 있고. 아마 어휘 문제일 것 같다.


이상 낙서를 마친다. 포엠, 블론드, 리버사이드. 지금은 일단 이 셋을 한 줄로 묶어놓는 데에 의미를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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