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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 작성자 사진: Minwu Kim
    Minwu Kim
  • 2022년 3월 10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4년 2월 25일


  NFT고 나발이고 난 지금 관심 없다. 시장이 난리가 났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나의 잠금화면을 한 번 봐달라 (이자 4원 감사하다~!). 하지만 나는 전화위복이 일상인 일류 긍정왕이니 굴하지 않는다. 진정하고 시황분석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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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존의 시황:



  뉴스 보면 전쟁 얘기만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쟁 전 연준과 인플레이션이 모든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



  [1편 - 연준과 오미크론]에서 얘기한 프레임을 복습해보자: 20년 3월 코로나사태 발발 - 연준의 선제적인 돈 뿌리기 - 백신개발과 보급 - 경제회복과 인플레이션 - 21년 12월 연준의 긴축 선언.



  기존의 프레임을 빗대었을 때, 우크라이나 전쟁은 연준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시기를 늦춘 정도의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늦춘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 침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번외편 1: 1월 FOMC 간단리뷰] 에서 말 했듯, 연준의 긴축은 "현재 성장이 탄탄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시장 침체가 온다면 연준은 긴축을 하기가 힘들 것이다.








2. 문제는 전쟁이 아닌 인플레이션



  2년 간 쭉쭉 올랐던 증시가 전쟁 때문에 연일 폭락 중이다. 낙관론자들은 하락은 전쟁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쟁이 끝나면 시장도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한다. 그건 아니라고 본다. 전쟁이 끝나도 증시는 회복하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전쟁이 아니라 전쟁이 일으키는 인플레이션이다. 유가가 한 때 135달러까지 오르고 니켈 선물이 숏스퀴즈가 터지면서 물가 상승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 연준의 프레임으로 돌아와 생각해보면, 전쟁이 끝나고 사태가 진정 되어도 물가 우려로 연준이 더 강력한 긴축을 시행할 수도 있다.






3. 푸틴의 생각



  그런 이유에서, 러시아의 침공은 연준의 아픈 곳을 푹 찌르고 들어온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1편에서 얘기했듯 현재 경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지고 있고, 2편에서 얘기했듯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위협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7편 - 원유]에서도 언급했듯, 유럽과 중국의 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아주 높다.그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했을 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전방위적 제재를 가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푸틴의 계산이었을 것이다.



  실제 14년도 크림반도 합병 때가 그랬다.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해 루블화 가치가 떨어졌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이득을 본 부분도 있다. 수출대금은 달러화로, 내부 지출은 떨어진 루블화로 결제했다. 그로 인해 러시아의 석유 생산은 되려 증가했고, 경상수지는 호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까놓고 말해서 지금 상황이 미국한테 마냥 나쁘기만 하진 않다.셰일혁명으로 에너지 순수출국이 된 미국에겐 이번 전쟁은 대유럽 에너지 수출을 늘릴 기회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흔들고 있던 서방세계의 결속을 다시금 다지는 초석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요소들을 놓고 보았을 때, 푸틴의 생각은 대충 이랬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속전속결로 전쟁을 이긴다면, 크림반도처럼 서방세계의 제재는 심하지 않을 것이고, 설령 심하더라도 장기적으론 그들도 꼬리를 뺄 것이다."







4. 예상과는 다른 양상



  그렇게 침공이 시작되었고, 제재도 시작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그림이 푸틴이 계획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간다:



  첫째, 예상보다 전쟁이 길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생각보다 아주 강력하다. 전쟁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난세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우크라이나는 전세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선악구도가 만들어지면서 러시아는 여론전에서 완전히 밀리고 있다.



  둘째, 미국의 제재가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 바이든이 러시아 원유를 제재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이로 인해 유가가 한 때 135달러까지 솟았다. 비록 OPEC의 빠른 증산을 하겠다고 발표하며 120달러까지 누그러들었다만, 이대로라면 당분간 고유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5. 앞뒤가 맞지 않는 미국



윗글을 정리하자면, 미국은 두가지 모순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a)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물가 억제)


b) 러시아 원유 규제 (물가 상승 촉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연준은 물가를 잡으려고 하고, 백악관은 물가를 날려버리려고 한다. 아무리 말로는 연준이 바이든 행정부와는 독립적이라고 해도, 국익 앞에선 당연히 궤를 같이 한다. 따로 놀리가 없다.



  그럼 미국이 이렇게 강하게 원유를 규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봤다.



A. 러시아에게 책임 전가



  연준의 돈 뿌리기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랐다. 인플레이션이 좀 버거울 정도로 높이 나오고 있다. 여기서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으니 "물가는 러시아 탓이다" 라고 책임을 전가하려는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 물가가 잡힐지 안 잡힐지도 모르는데, 그냥 포기하고 러시아한테 탓을 돌린다는 것은 궤변에 불과하다.



B. 세계 경찰으로서의 명분



  오바마는 크림반도 합병을 방관했고, 트럼프는 고립주의를 들고 나섰다. America is back을 외치는 바이든이 러시아를 또 한 번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실리보다 명분이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핵심이익 앞에 명분을 따지지 않는다. 이라크 전쟁 때 그랬고, 아프간 철군도 그랬다. 명분을 위해 실리를 희생하는 것은 미국의 정치문법이 아니다.



  그럼 도대체 미국은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걸까. 결국 또 다시 '그 얘기'로 돌아간다.








6. 미중 패권전쟁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미국의 화살이 정녕 누구를 겨누고 있는지.



  긴축을 시행하면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달러 부채가 많은 국가이다. 유가가 오르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에너지 순수입국이다. 이 둘의 교집합을 찾으면 된다. 견적이 나오지 않는가. 중국이다 (아님 말고).



  겉으로 보기엔 중국은 전쟁에 대해 멀뚱히 지켜보고 있는듯하지만, 아마 그 속은 타고 있을 것이다. 일단 15년 위안화 위기 때의 달러부채가 해소되지 않은 것은 [2편- 달러]에서 충분히 설명을 했다. 두번째는 에너지 안보문제이다. 중국은 에너지 순수입국이며, 작년에 석탄 대란을 겪기도 했으며, 2060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최근 러시아와 30년짜리 천연가스 딜을 맺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가 솟아버리면 가뜩이나 부족한 달러가 더 필요하게 된다. 이렇듯 미국의 행보는 일관되게 중국을 향하고 있다.








7. 그래서, 파국인가?



  비관적인 얘기만 줄줄이 늘어놓았는데, 그래서 이 세상이 무너지느냐? 그건 아니라고 본다. 아직 미중의 금융전쟁이 전면전으로 돌입하기 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임기는 아직 2년이 남았기에 제 살 깎아먹는 전면전이 힘들 것으로 보이며, 페트로달러 시스템을 계승할 CBDC가 윤곽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 문제가 변수이긴 하다. 다분히 자본주의적 관점으로 보았을 때 우크라이나는 서방세계의 핵심이익이 아니기 때문에 곧 있음 잠잠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 러시아가 핵위협이나 원전공격 등을 시행 중인데, 이게 일이 더 커지면 미중전쟁이고 나발이고 할 것 없이 당장 두번째 냉전의 시작일 것이다.



  전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진 못해도 시장에 더 이상 큰 타격이 없을 정도로만 완화되기만 한다면 당장 미중사이에 전면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8. 연준의 움직임



  그렇다고 전쟁문제가 해소되면 다시 증시호황이 시작된다는 낙관론은 아니다. 결국 다시 연준의 움직임으로 돌아와야 한다. 금리를 올리고 - 인플레이션이 해소되고 - 경기침체의 조짐이 보이면 연준의 스탠스는 다시 완화적으로 바뀔 것이다. 그 기회를 잘 포착해서 최근 심하게 두들겨 맞은 성장주를 주워 담으면 꽤나 괜찮은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요약:


1. 전쟁도 전쟁이지만 결국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가장 중요하다.


2. 미국의 긴축+고유가 정책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3. 연준이 다시 완화적으로 바뀌는 기회를 포착하자.



​정신 차려야 한다. 투자자는 이럴 때 움직여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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