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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 간단 리뷰: 증시가 오른 이유

  • 작성자 사진: Minwu Kim
    Minwu Kim
  • 2022년 3월 17일
  • 3분 분량

[번외편 4: 3월 FOMC 간단 리뷰: 증시가 오른 이유]



벌써 45일 지났구나. 시간 참 빠르다.


일단 회의 내용 정리를 간단하게 해보자:






회의록:



1. 기준금리 25bps 상승. 고로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0.5%.


2. 올해 GDP 상승률 4.0%에서 2.7%로 하향조정, CPI 상승률 2.7%에서 4.3%로 상향 조정


3. 22년 점도표 금리 중위값 1.9%. (이는 3달 전 0.9%에서 1%나 오른 수치)


4. 5월 양적긴축 논의할 것. 하지만 구체적 계획은 아직 없음.



기자회견:



1. 전쟁으로 인해 물가상승 압박이 더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파급효과는 아직 불명확하다.


2.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 까지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 같다.


3. 그러나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은 상승하지 않았다. 미국경제는 튼튼해서 긴축을 견딜 수 있다.


4. 연준은 물가와 고용시장 둘 다 고려 할 것이다.



시장반응:



1. 주식시장: 회의록 발표 후 하락, 기자회견 후 상승


2. 채권시장: 5년물 10년물 장단기금리 역전 (이는 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상당히 매파적이었다. 하지만 어제 시장은 강한 상승을 보였다 (나스닥 3.77% 상승, s&p500 2.48% 상승). 이걸 어떻게 맞추겠는가. 이제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오늘도 일 다 터지고 나서야 분석해본다.








1. 선반영



  얘기 할 것도 없다. 기적의 단어 "선반영"이다. 몇 번이고 얘기했지만, 연준의 절대적인 발언보다 시장의 예측과 상대적인 괴리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선 어찌 되었든 연준은 이번에 25bps 올리는 데에 그쳤다. 예상한 범주에 있던 움직임이었다. 따라서 시장은 이번 FOMC 결과를 불확실성의 해소라고 여겼을 수도 있다.





2. 파월의 요설과 멍청한 시장



  모든 지표가 안 좋게 나오고 있다. 장단기금리가 역전되었다. GDP 예상치는 떨구고 CPI 예상치는 올렸다. 그냥 성장 안 좋고 물가 오른다는 소리, 즉 스태그플레이션 온다는 소리다. 그래놓고 파월은 "미국 경제는 탄탄하다"라고 시장을 달랬다. 역시 사람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걸까, 기자회견 이후 증시는 신바람이 났다.





3. 중국시장 급등



  어제 상승은 어쩌면 FOMC 때문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어제 중국시장이 급등을 했다. 류허 부총리가 자국기업의 해외기업 상장을 독려한다는 발언이었다. 이제 중국은 수출경제로 다시 들어서고 있으며, 달러의 위상을 본격적으로 흔들 것으로 보인다. 뭐 아무튼, 덩치 큰 중국에서 이런 호재가 떴으니 미국 시장도 반등했지 않았는가 싶다.





4. 물가와 경기침체 사이의 저울질 (뇌피셜 주의)



   누구나 아는 위험은 위험이 아니다. 경기 침체는 항상 방심했을 때 왔다. 모든 지표가 스태그플레이션을 향하고 있고, 연준은 바보가 아니다. "미국경제는 탄탄하다"라고 말은 그렇게 해도, 경기침체에 그 누구보다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9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연준의 행보를 예상해보았다. 다시 톺아보자:



A. 금리를 올린다.


B. 물가가 잡힌다.


C. 경기침체의 조짐이 보인다.


D. 다시 금리를 내린다.



  명료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게 말이 쉽지, 실제 상황은 훨씬 복잡하다. 그 이유는 B와 C의 연결고리에 있다. 물가가 잡히고 경기 침체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그림이다. 하지만 물가가 잡히지 못한 상태에서 침체가 오면 어떨까. 참 골치 아픈 상황일 것이다.



  문제는 이럴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원론적인 경제학에서 배우는 금리 인상은 경기가 좋아서이다. 경기가 과열이 되면 안 되니 금리를 높여 숨을 죽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은 얘기가 다르다. 경기는 좋지 않지만 물가는 높은 상황이다. 장단기금리 스프레드 역전이 나왔고,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 사태가 막 발발 한 때보다도 안 좋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겠다는 경기침체를 각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파월의 발언이다. 제대로 금리를 올리려면 폴 볼커 때 처럼 "물가 안정을 잡으려면 경기 희생이 필요하니 각오하라" 라고 솔직하게 시장에게 전달을 해야한다. 하지만 파월은 거기서 아무도 속지 않는 블러핑으로 시장을 안정시킨 것이다. 그 말은 즉슨 연준은 물가와 경기침체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스탠스이다.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것은 두가지 요인이 있다: 수요가 많거나, 공급이 적거나. 연준은 항상 공급 부족을 인플레이션 문제로 삼았다.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 공급망에 보틀넥이 생긴 상태이며, 세계는 아직도 공급 안정화를 실현하지 못했다. 그런 마당에 고유가까지 찍어버렸으니, 이 상태 자체로 긴축인 상황이다. 가뜩이나 골골대는 경제에 금리인상까지 때려버리면 경제는 버티기 힘들 것이다.



  실제로 이 논리를 전 연준의장 밴 버냉키가 펼친적이 있다. 2011년 아랍의 봄이 발발하며 유가가 급등한 적이 있다. 그 때 버냉키는 청문회에서 의원들에게 "우리는 금리 안 올려도 괜찮겠냐"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 때 버냉키가 했던 말이 대답이 대충 "현재 고유가 때문에 소비자들이 소비를 미루고 있다. 이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 추가 인상을 하는 것이 과연 맞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것이다.



  이렇듯 현재 파월의 연준도 금세 말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현재는 물가안정에 초점을 두었지만, 연말 쯤 되어서 물가가 좀 잡힌다면 더 이상 금리인상을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레토릭에 기반하여 시장이 상승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미중패권전쟁 프레임으로 보았을 때, 미국은 자국 경제가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금리를 올려 중국을 때릴 수도 있다. 그런 그림이 펼쳐진다면 9편에서 얘기한 마이너스섬의 엔드게임에 돌입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전편에도 얘기했겠지만, 아직 전면전의 타이밍은 오지 않았다고 본다.








  5월 달 되면 전쟁이 촉발시킨 가격부담의 사이즈가 대충 나오게 될 것이다. 그 정도에 따라 연준의 방향성도 보다 명확히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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